미국 남동부 테네시 주에서 백인 국수주의자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보다 더 많은 숫자의 반대 시위대가 맞불 시위를 벌여 유혈 충돌이 우려됐지만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위협적 행동을 한 백인 우월주의단체 시위대원 1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미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테네시 주 셸비빌에서는 '백인 생명도 중요하다'는 기치를 내건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는 흑인 인권단체들이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에 빗대 백인의 권리 옹호를 주창한 것입니다.
2백여 명의 백인 국수주의자들은 남부연합 깃발을 흔들면서 '국경 봉쇄'와 '이민자 추방'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남부연합기와 기념물은 남북전쟁의 원인이 된 노예제와 불평등의 상징으로 미국 내 여러 주에서 철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들에 맞서 약 2배가량 많은 반대 시위대가 행진을 벌이며 마틴 루서 킹 목사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테네시 주 경찰은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 시위대를 갈라놓아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밖에 인구 13만의 소도시 멀프리스버러에서도 6백여 명의 백인 국수주의자들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난민 정착 프로그램 운영과 이민자 수용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