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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민 10명 중 7명 "미국 정치적 분열 '베트남 전쟁' 때 수준"

이혜미 기자

입력 : 2017.10.29 04:19|수정 : 2017.10.29 05:25


미국민 10명 중 7명은 지금 미국이 처한 정치적 분열이 베트남 전쟁 당시만큼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메릴랜드 대학이 공동실시해 발표한 '트럼프 재임 9개월에 대한 미국인 인식'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분열상이 베트남 전쟁 때만큼 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가 70%, '그렇지 않다'가 27%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연령층별로는 베트남 전쟁 세대인 65세 이상의 장년층에서 '그렇다'는 답변이 77%로 높게 조사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문항과 관련해 "미국의 정치사에서 저항과 불안, 암흑의 시대로 기록된 베트남 전쟁 때에 견주어 미국민의 인식을 파악해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 정치권의 갈등이 기존 양당제에 비춰 비슷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더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답이 71%로 '비슷하다'는 답을 압도했습니다.

행정부와 의회에 대한 불신도는 각각 70%, 80%로 나왔습니다.

'미국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방식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답변도 36%로, 3년 전 18%보다 크게 높아졌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내에서도 25%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미국의 전국 성인남녀 1천66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휴대전화·집 전화를 통한 면접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3.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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