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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성폭력 고발 캠페인 할리우드→의회 확산…여성의원 가세

이혜미 기자

입력 : 2017.10.29 01:46|수정 : 2017.10.29 05:02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으로 촉발된 미국 내 성폭력 고발 캠페인이 할리우드 연예계에서 미 의회와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영화배우 로즈 맥고언이 현지 시각으로 금요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우먼컨벤션행사에서 오른팔을 치켜들며 한 연설이 자극제가 됐습니다.

맥고언은 와인스타인이 자신을 약 20년 전 성폭행했다고 고발한 배우입니다. 

그는 '파워풀 미투' 캠페인을 소개하며 사회 각 영역으로 이를 확산할 것을 주창했습니다. '미투' 캠페인은 배우 알리사 밀라노의 제안으로 시작된 성폭력 고발 캠페인입니다.

ABC 방송은 "의원과 의회 직원들이 나쁜 행동에 대한 관용이 있을 수 없다는 데 공감하며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성의원 중에는 민주당의 재키 스파이어 하원의원이 선봉에 섰습니다.

스파이어 의원은 맥고언의 고발 등을 언급하며 "굴욕과 비참함, 분노 속에 수년간 살아와야 했던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의회의 많은 구성원이 그들과 공감하고 있다"면서 "의회도 오랫동안 매우 적대적인 업무 환경 속에서 그런 관행의 기반이 돼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파이어 의원은 전·현직 의회 직원들과 함께 '미투 콩그레스' 캠페인을 벌여 의회 내 성희롱과 성추행 증언을 모으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자신이 의회 직원이던 시절 상사가 강제로 얼굴을 잡아끌며 키스하려 하는 등 성추행당했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스파이어 의원은 의회 내 성희롱 방지 교육 의무화법안도 제출할 계획입니다.

민주당의 클레어 매커스킬 상원의원도 힘을 보탰습니다.

매커스킬 의원은 "젊었을 때 주 의원 시절이었는데 입법을 도와줄 수 있느냐고 요청하니 나이 지긋한 동료 의원이 성관계를 암시하는 농담으로 대꾸한 적이 있다"며 성희롱당한 경험담을 전했습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미 의회 직원 중 약 40%가 성희롱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6명 중 1명은 사무실에서 성희롱을 당했다고 응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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