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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서천호 前국정원 2차장 소환조사…"국가에 충성 다했다"

민경호 기자

입력 : 2017.10.28 15:31|수정 : 2017.10.28 15:37


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이 오늘(28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오늘 오후 3시 서 전 차장을 소환해 그가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캐묻고 있습니다.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서 전 차장은 '남재준 전 원장의 지시가 있었나', '파견 검사들이 수사방해를 주도했느냐' 등의 질문에 침묵하다 "재직 기간 동안 국가에 충성을 다했다. 조사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검찰은 서 전 차장 등 국정원 측 4명과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으로 일했던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 및 변 모 서울고검 검사, 이 모 부장검사 등 당시 파견검사 3명이 국정원 내부 수사 대응팀인 이른바 '현안 TF'를 꾸려 수사방해를 주도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이 검찰 압수수색 및 수사에 대비해 위장 심리전단 사무실과 가짜 업무서류 등을 마련하고 심리전단 요원들에게는 수사나 재판에서 허위 진술 또는 증언을 시킨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TF 일원인 김진홍 전 심리전단장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오늘 새벽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경찰대 1기 출신인 서 전 차장은 경기경찰청장, 경찰대학장을 거쳐 2013년 국정원 2차장에 임명됐으나 이듬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지난해엔 총선 예비후보로 정치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어제 '현안 TF' 7명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이 모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그는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아는 한 당시 파견 검사들은 불법행위는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내일 오후 3시에는 장호중 전 지검장이 소환조사를 받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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