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 줄줄이 소환…검찰 수사 속도

<앵커>

국정원 댓글 수사를 방해했단 의혹을 받는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장이 오늘(28일) 새벽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오늘 낮 서천호 당시 국정원 2차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와 이후 이어진 법원 재판을 방해했단 의혹을 받는 김진홍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심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밝혔습니다.

국정원 내 빈 사무실을 심리전단 사무실로 위장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유도하고 국정원 직원들이 재판에서 허위 증언과 진술을 하도록 종용했다는 김 전 단장의 혐의에 대해 상당한 개연성이 있다고 본 겁니다.

이에 따라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에 대한 검찰 수사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앞서 검찰은 국정원에 파견돼 김 전 단장과 함께 검찰 수사 대응팀인 '현안 TF'에 속했던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과 변 모 서울고검 검사, 이 모 부장검사 등의 사무실을 어제 압수수색했습니다.

또 이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낮 3시 서천호 당시 국정원 2차장을 불러 조사하고 내일은 장 전 지검장을 소환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이들의 행위가 중대한 '사법 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조사를 거쳐 다른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