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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큰손' 중국…한국 투자는 '쥐꼬리'

정연 기자

입력 : 2017.10.28 09:34|수정 : 2017.10.28 09:34


중국의 해외 투자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는 예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트라 중국 선전 무역관은 중국의 지난해 해외투자액은 1천961억 5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34.7% 급증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습니다.

투자규모 세계 순위도 2012~2014년 3위를 달성했고 2015년부터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미국에 대해서는 지난해 169억 8천만 달러를 투자해 전년보다 111.5%나 증가했고, EU에 대한 투자액도 지난해 99억 9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82.4% 늘었습니다.

1위는 홍콩으로 1천142억 3천만 달러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11억 5천만 달러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국가별 해외투자 순위에서도 한국은 18위에 그쳤습니다.

한국에 대한 투자가 중국 전체 해외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6%에 그쳤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는 중국의 한국 투자 상황이 더 악화했습니다.

올해 1~3분기 중국의 한국 투자는 신고 기준으로 작년 동기보다 63.4% 감소한 6억 1천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는 53.7% 감소한 1억 3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산업부는 "중국 정부의 '해외직접투자 지도 지침'으로 해외투자가 까다로워졌고 외환보유고 유지를 위한 외환송금 규제 등의 영향으로 한국 투자가 감소했다"며 "특히 지침에 따라 해외투자 제한 업종으로 지정된 부동산, 호텔,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한국 투자의 33%를 차지해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사드 한반도 배치 이후 중국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의도적으로 크게 줄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올해 상반기 대중국 투자금액도 15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28억 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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