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를 선언했던 대종상 시상식은 과연 그 선언대로 환골탈태 했을까? 아직까지는 갈 길이 멀어보인다.
25일 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4회 대종상 영화제는 전년보다는 향상된 시상식이었지만 후보들의 불참과 대리 수상, 진행 미숙 등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무대 앞 뒤로 실수들이 연이어 발생해 보는 이들을 아슬아슬하게 했다.
사회는 신현준과 스테파니 리가 맡았다. 신현준은 6년째 대종상 사회를 본 만큼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상자를 발표하기 직전에 시상자들에게 질문을 던져 맥을 끊는다거나 수상자와 수상 후보의 이름을 잘못 호명해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시간을 끌기 위해 수상 소감을 마친 수상자에게 무리해서 질문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날 시상식을 중계한 TV 조선 측은 관련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그러나 이 영상은 중계 스태프들의 목소리가 삭제되지 않은 채 들어간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스태프들의 정제되지 않은 언어들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최희서의 신인여우상 수상소감 영상었다. 최희서가 소감에서 이준익 감독을 언급하자 스태프들이 그를 담기 위해 "빡빡이"라고 칭했다. 게다가 수상 소감을 다소 길게 하자 "얘 누구냐.", "이제 그만 하자.", "밤 새겠네. 돌겠다."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방송사가 시상식의 생생한 순간을 전달하기 위해 배포한 영상이지만, 결과적으로 방송 사고에 가까운 영상이었다. 스태프들의 사담이 고스란히 노출돼 시상식의 격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관련 영상이 논란이 일자 TV조선 측은 유튜브에 게재한 동영상을 삭제했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