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반려견 '외모'만 보고 입양하는 걸 보고 한 동물 보호소가 묘책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3일,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는 반려견들의 성격을 잘 알려주기 위해 영화 '해리포터' 테마로 운영해 인기를 끌고 있는 동물 보호소를 소개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올랜도 애완동물 협회 스티븐 바디 이사는 직원들과 고민에 빠졌습니다.
보호소에 오는 사람들이 성격보다 외모에만 초점을 맞춰 입양해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아지들은 행동 습성이나 성격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강아지를 진정으로 또 하나의 가족으로 입양하려면 가족들의 성향에 잘 맞는 강아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말입니다.
보호소 직원들은 어떻게 하면 강아지의 성격에 더 관심을 가질지 고민하다가 한 가지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강아지들의 성격을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 기숙사의 특징에 맞춰서 분류해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겁니다.
영화 속 호그와트 기숙사는 총 4개로, 각각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핀도르'는 용감하고 투지 넘치는 성격, '슬리데린'은 단호하고 기지가 풍부한 성격, '후플푸프'는 상냥하고 충성스러운 성격, 마지막으로 '레번클로'는 똑똑하고 재치있는 성격입니다.
바디 씨와 직원들은 곧바로 동물 행동심리전문가와 협업해서 한 지역 보호소 강아지들의 성격 분류에 나섰습니다.
장난감 등을 이용해 세심한 검사를 거친 뒤 40마리가 넘는 강아지들은 각각의 기숙사로 배정돼 기숙사 배너를 선물 받았습니다.
하비 씨는 "가장 인원이 많은 곳은 후플푸프고 가장 적은 곳은 레번클로"라며 "공부하기 좋아하고 모범생 같은 녀석들이 별로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보호소 강아지들이 호그와트 기숙사에 배정됐다는 소식은 지역에 빠르게 입소문이 나며 많은 관심을 얻었습니다.
보호소 측에 따르면, 지나가다가 들려 강아지들을 보고 가는 경우도 늘어났고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입양률이 현저히 높아졌다고 합니다.
하비 씨는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어떤 성격의 강아지와 잘 맞는지 알아볼 수 있는 퀴즈도 준비했다"며 "우리의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고 기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이 정책을 시행해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반려견의 외모나 종이 아니라 성격에 대해서 말하는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조성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The dodo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