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우파 국민당의 총선 승리를 이끈 제바스티안 쿠르츠(31)가 24일(현지시간) 극우 자유당과 연정 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히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독일 DPA통신이 전했다.
인권 단체인 SOS 미트멘쉬의 대변인은 쿠르츠의 발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파 극단주의자들이나 네오나치와 가까운 인사들이 정부 관료 직을 맡아서는 안 된다"며 자유당의 연정 협상 참여를 비판했다.
극우 단체들을 감시하는 오스트리아 저항 기록물 보관소는 15일 총선에서 자유당이 확보한 51석 중 21석이 범게르만 민족주의를 주장하는 학생연맹의 회원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치 시대 강제수용소 수감자들을 대표하는 마우트하우젠 위원회는 논란이 된 자유당 정치인들의 발언들을 공개했다.
이 단체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올해 4월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 주의 한 자유당 당직자는 아돌프 히틀러의 생일에 맞춰 페이스북에 '해피버스데이 히틀러'라는 글을 올렸다.
6월에는 자유당 의원인 요하네스 휘브너가 오스트리아 헌법 제정에 참여했던 인물 중 한 명에 대해 반유대주의적인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논란이 된 발언들을 한 인사들은 대부분 당직이 박탈됐다.
이들은 거의 자유당에서 낮은 자리에 있거나 지역 조직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설립한 자유당은 1990년대 극우 선동가였던 외르크 하이더가 당을 이끌 때 노골적으로 극우 색채를 드러냈으나 비판이 커지자 중도 우파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정책보다는 반난민, 반이슬람에 초점을 맞춰 선거 캠페인을 하면서 의석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SOS 미트멘쉬는 자유당이 독일 나치 정당인 국가민주당(NPD)의 게르만 민족주의자들 인터뷰 등을 게재하는 잡지에 광고를 싣는 등 극우적 관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