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국내 원전 10기, 설계변경으로 건설비 1조 원 초과"

정연 기자

입력 : 2017.10.24 10:54|수정 : 2017.10.24 10:54


국내 원전 건설비용이 갑작스러운 설계변경 등 부실한 공정관리로 계획보다 크게 증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건설을 시작한 원전 10개 호기에서 설계변경으로 당초 계획보다 증가한 비용이 1조 413억 원이었습니다.

신고리 1·2호기는 최초 건설비용을 2조 4천288억 원으로 산정했지만, 최종 건설공사비는 2천480억 원이 증가한 2조 6천768억 원이 쓰였습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신한울 1·2호기의 건설비용도 최초 예산보다 1천159억 원 증가한 8조 982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설계변경으로 인한 비용 증가는 신고리 3·4호기 3천985억 원, 신월성 1·2호기 2천664억 원, 신고리 5·6호기 125억 원입니다.

권 의원은 최초 설계에 오류가 있어 설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설계 오류에는 원전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는 안전 등급 제어케이블의 시험 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제어케이블을 교체하는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권 의원은 "설계변경에는 면밀한 검토 없이 '사업부터 시작하고 보자'는 원전업계의 사업방식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세밀하고 체계적인 공정관리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