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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유대인 단체 "극우 연정 안 돼" 압박

입력 : 2017.10.24 01:38|수정 : 2017.10.24 01:38


오스트리아 유대인 커뮤니티가 23일(현지시간) 극우 자유당의 연립정부 참여는 안된다며 우파 국민당을 압박했다.

국민당은 이달 15일 총선에서 31.5%의 득표율로 전체 183석 중 62석을 차지하며 11년 만에 제1당이 됐다.

전 세계 최연소 총리 취임을 앞둔 제바스티안 쿠르츠(31) 국민당 대표는 선거에서 제3당이 된 극우 자유당과 연정 논의를 시작했다.

오스카 도이치 유대인 연합 단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공개서한에서 "양의 탈을 뒤집어쓰고 민족주의를 주장하는 늑대는 겉모습은 바꿀 수 있을지언정 속까지 바꾸지는 못한다"며 자유당을 비판했다.

그는 "국민당이 늑대를 길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세운 정당인 자유당은 그동안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등을 드러낸 사건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반 난민 정책을 앞세워 중도좌파 사회민주당보다 1석이 모자란 51석의 의석을 차지했다.

국민당과 사민당의 연립정부가 깨지면서 치른 총선이라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해 두 정당이 다시 손잡을 가능성은 작다.

심지어 사민당 내 일부에서는 국민당 대신 자유당과 연정을 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연립정부를 안정적으로 꾸리려면 최소 92석의 의석을 확보해야 하는데 급진 정당인 네오스(10석), PILZ(8) 등 다른 정당들은 연정 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협상에서 배제돼 있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지난주 쿠르츠 대표에서 연정 구성을 위임하면서 "유럽의 가치를 지켜달라"며 사실상 자유당을 연립정부에서 배제하도록 압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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