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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한국 '전통주' 막걸리, 사실은 '수입쌀' 막걸리?…76%가 수입쌀이었다

김도균 기자

입력 : 2017.10.23 14:19|수정 : 2017.10.23 14:19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주인 막걸리 대부분이 국내 생산 쌀이 아닌 수입쌀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387개 막걸리 제조업체 중 76.7%가 수입쌀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막걸리 매출액 상위 30위권 내 기업의 수입쌀 사용 비율은 무려 82.1%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홍 의원에 따르면 이는 2014년 전체 막걸리 업체의 수입쌀 사용비율 41.8%보다 34.9%나 높아진 것이며, 매출 상위 기업의 수입쌀 사용 비율 또한 2014년 56.2%에서 30%나 높아진 수치입니다.

또, 전체 막걸리 시장 43.4%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막걸리 제조업체는 수입쌀 사용 비율이 90.7%에 달했고, 매출 2위 기업으로 8.1%의 시장 점유를 하고 있는 막걸리 업체는 수입쌀 비율이 76%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입 쌀을 국산 쌀로 속이는 제조업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 의원은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69개 업체가 5천 334t의 수입쌀을 국산 쌀로 속여 사용하다 원산지 위반 혐의로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홍 의원은 "(이 중) 정작 과태료를 부과받은 업체는 5개 업체로 490만 원이 전부"라고 지적했습니다.

홍 의원은 "막걸리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오래된 수입쌀을 사용하다 보니 품질이 나빠지기 때문"이라며 "막걸리 열풍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100% 국산 쌀을 사용한 품질 고급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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