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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대선 행보 탄력…북동부 이어 남동부 캐러밴 나서

입력 : 2017.10.23 05:22|수정 : 2017.10.23 05:22


잇단 부패 의혹에도 여전히 대중적 인기를 확보하고 있는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 출마를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부터 대선의 전략적 요충지 가운데 하나인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10여 개 도시를 방문하는 캐러밴에 나선다.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캐러밴을 통해 룰라는 과거 2002년과 2006년 대선 승리의 원동력이 됐던 지지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대선에서 룰라는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요 도시에서 53∼80%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앞서 룰라는 지난 8월 17일부터 9월 5일까지 20일간 북동부 지역 9개 주 25개 도시를 찾아가는 4천㎞ 캐러밴을 진행한 바 있다.

북동부 캐러밴 과정에서 룰라는 "노동자당과 당원들이 나를 대선 후보로 결정하면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룰라가 잇달아 캐러밴에 나서는 것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높은 지지율을 앞세워 2018년 대선 출마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선주자들을 대상으로 투표 의향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룰라는 35∼36%로 2위권과 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질주했다.

극우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이 16∼17%, 중도좌파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이 13∼14%로 2∼3위에 올랐다.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와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이 나란히 8%를 기록하며 4∼5위권을 형성했다.

룰라는 부패혐의로 수차례 기소됐고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항소 절차를 거쳐 실형이 확정되면 대선 출마가 좌절될 수 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룰라가 앞으로 진행될 고등법원과 연방대법원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아도 피선거권이 제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노동자당 지도부는 룰라가 재판에서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더라도 그를 대선 후보로 추대할 것이며 룰라 대신 다른 인사를 후보로 내세우는 '플랜 B'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자당은 또 2018년 대선 승리를 위해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탄핵한 세력과 협력할 수 있다는 뜻까지 밝히면서 결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28일에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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