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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브라질 가톨릭계에 잇단 '반부패 메시지'

입력 : 2017.10.23 00:42|수정 : 2017.10.23 00:42


프란치스코 교황이 브라질 가톨릭 성직자와 신자들에게 잇달아 '반부패' 메시지를 던졌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로마에 있는 브라질 신앙 공동체 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브라질에서 벌어지는 부패 스캔들에 맞서 성직자들이 단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금 브라질은 역사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거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거대한 사회문제들과 부패 스캔들 때문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있다"면서 "이들을 치유하는 것이 희망의 신호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브라질 국민은 단결되고 형제애와 연대의식을 가진 성직자를 필요로 한다"면서 "성직자들은 일체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모든 장애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2일 상파울루 주 아파레시다 대성당에서 열린 '검은 성모상' 발견 300주년 기념 미사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절망이 우리를 낙담하게 할수록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가톨릭 신자들에게 부패와 맞설 것을 촉구했다.

당시 브라질 사회에 만연한 부패 관행을 끊어내려는 노력을 주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가 나오자 기념 미사에 참석한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을 향해 야유가 쏟아졌다.

지지율 추락으로 고심하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아예 기념 미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한 상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5%, 보통 20%, 부정적 73%, 무응답 2%로 나왔다.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다른 조사에서는 테메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7%에 불과했다.

90%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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