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낙하산 천국' 기업은행…朴 정부 정치인·관료 출신만 41명"

하대석 기자

입력 : 2017.10.22 10:05|수정 : 2017.10.22 10:19


박근혜 정부 당시 IBK기업은행과 금융 계열사에 전직 정치인, 관료가 임원으로 다수 포진해 '낙하산 천국'을 방불케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부·여당 출신의 퇴직 후 보은 인사를 위해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인 IBK기업은행을 적극적으로 악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도비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IBK기업은행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3∼2017년 IBK기업은행과 6개 금융 계열사에는 41명에 달하는 낙하산 인사가 임원으로 재직했습니다.

낙하산으로 분류할 만한 인사는 IBK기업은행과 IBK캐피탈에 각 8명, IBK투자증권과 IBK자산운용에 각 4명, IBK연금보험과 IBK신용정보에 각 6명, IBK저축은행에 5명이 임원으로 근무했습니다.

이 중 IBK기업은행에서는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이 모 씨,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을 지낸 한 모 씨, 한나라당 대표 특보를 지낸 조 모 씨 등이 사외이사를 맡았습니다.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뛴 이 모 씨가 감사를 맡기도 했습니다.

또 IBK캐피탈에는 18대 대통령직 인수위 출신 양 모 씨가 감사로, IBK투자증권에는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출신 정 모 씨와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 서 모 씨가 사외이사로 각각 재직했습니다.

새누리당 부대변인을 지낸 심 모 씨는 IBK연금보험과 IBK자산운용에서 연달아 사외이사로 임명돼 연간 수천만원의 급여를 받았습니다.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 류 모 씨는 IBK신용정보 부사장직을 맡았습니다.

일부는 아직도 임기가 끝나지 않은 현직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사외이사와 감사를 맡았는데, 회사의 준법 경영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자리를 이처럼 낙하산 인사로 메운 것은 제도 취지에 반하고 국민 정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IBK기업은행과 계열사에 전형적인 나눠먹기식 보은인사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불투명한 국책은행 임원 인사는 개선해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