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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베네치아 속한 이탈리아 북부 2개주, 자치권 확대 주민투표

최고운 기자

입력 : 2017.10.22 06:31|수정 : 2017.10.22 06:40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히는 북부 2개 주가 자치권 강화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나란히 시행합니다.

밀라노가 속한 롬바르디아 주와 베네치아, 베로나 등이 포함된 베네토 주는 현지 시간 오늘 오전 7시 재정과 치안, 이민, 교육, 보건, 환경 등 핵심 행정에 있어 더 많은 지역 권한을 요구하는 주민투표를 일제히 시작합니다.

로베르토 마로니 롬바르디아 주지사와 루카 자이아 베네토 주지사는 반(反)이민, 반유럽연합(EU) 성향의 극우정당 북부동맹(LN) 소속입니다.

이번 주민 투표는 지역에서 중앙으로 흡수되는 막대한 세금만큼 중앙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대변해 추진하는 것입니다.

이 지역 주민 상당수는 중앙정부로 들어가는 자신들의 세금 중 많은 부분이 낙후된 남부를 지원하는 데 사용되는 데 반발하며,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금융 중심지인 롬바르디아는 이탈리아 GDP에 약 20%, 중소기업이 발달한 베네토는 약 10%를 기여하는 등 이탈리아 20개 주 가운데 가장 잘 사는 지역으로 꼽힙니다.

주민투표가 높은 참여 속에 압도적 찬성 결과가 나오면 에밀리아 로마냐 등 이탈리아 내 다른 지역도 자치권 확대 요구에 나설 가능성이 커 잠재적으로 중앙정부의 권위에 도전하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집권 민주당을 비롯한 반대 진영은 북부 2개 주가 사실상 중앙정부에 세금 환급을 주장하는 것은 분리 요구나 마찬가지라는 인식 아래 이번 투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결과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은 투표가 종료되는 밤 11시 직후 나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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