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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 전에 전남 나주에 한 정신병원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망을 쳤던 탈북자가 어제(18일) 인천에서 붙잡혔습니다. 공개수배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일도 하러 다니고 새 휴대전화도 만들었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KBC 전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유태준 씨가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지 79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경찰에 압송된 유태준은 현재의 심경을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유태준 : (도망 왜 가셨어요?)전자 발찌 3년 채웠는데 3년 동안 아무것도 못하잖아. 일도 못 하고. 그래서…. (나주는 어떻게 나가셨어요?) 전자발찌 끊고 나갔지.]
지난 8월 1일, 나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달아난 유 씨는 어제저녁 6시 30분쯤 인천시 구월동 인근에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지난 추석 명절 이후 경기도 수원의 한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한 점이 단서가 됐습니다.
공개 수배된 유 씨는 옥탑방에 은신처를 마련한 뒤 태연하게 직장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주경찰서 관계자 : 잠수복, 그것이 있었어요. 특이하게. 다른 것은 없고요. 오리발·구명조끼. 북한으로 가기 위해 그랬다데요, 그거 입고.]
지난 98년 탈북한 유 씨는 2004년 이복동생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징역 3년과 치료감호를 선고받고 정신과 치료 중이었습니다.
경찰은 유 씨의 주거지를 수색하는 동시에 광주보호관찰소와 협의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