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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뒤틀린 성욕, 살해 동기인가…성매매 의혹 영상보유

유영규 기자

입력 : 2017.10.12 08:02|수정 : 2017.10.12 08:53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 모(35)씨는 성매매 의혹이 담긴 음란 동영상을 다수 소유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성적 취향의 소유자였습니다.

희소병 '거대 백악종'을 앓아 '어금니 아빠'로 알려진 이 씨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중랑경찰서는 브리핑에서 "이 씨 휴대전화에서 음란 영상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아내 자살 사건 수사 때 압수했던 이 씨의 휴대전화에 연결된 클라우드 계정이 있는데, 해당 계정에 성관계 영상들이 있다"면서 "어떤 용도인지 명확히 하기 위해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영상에 불특정 다수의 남녀가 나오는 점으로 미뤄 이 씨가 성매매를 알선하고 그 장면을 CCTV 등으로 몰래 촬영한 것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 아내가 다른 남성과 함께 등장하는 영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게시글 등 때문에 성매매 알선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해당 계정을 보면, 이 씨는 '함께 할 동생 구함', '나이 14부터 20 아래까지', '개인룸·샤워실 제공' 등 성매매 종사자를 모집하는 듯한 글을 다수 게시했습니다.

그가 친구(팔로우)를 맺은 계정 60여 개는 대부분 음란한 사진이나 성매매 알선 글을 올리는 계정들이었습니다.

이 씨는 다른 SNS에서는 강남에서 퇴폐 안마시술소를 운영한다며 홍보한 정황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 씨 자택 인근 주민 한 명은 "이 씨가 러시아 여성과 함께 다니는 모습을 봤는데 아내보다 더 친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씨가 일반인 관점에서 이해하기 힘든 성 관련 행동을 여러 차례 보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이 수색한 이 씨 자택에서는 성인용품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지난달 초 자택에서 투신해 숨진 아내를 염하는 과정에서 아내 시신에 수차례 입을 맞추는 장면을 스스로 촬영해 일부 언론사에 직접 제보하기도 했습니다.

이 씨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남긴 유서에는 "남편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딸을 시켜 친구 A(14)양을 지난달 30일 오후 12시20분 집으로 불러 수면제를 먹인 다음, 잠든 A양을 이튿날 정오∼오후 1시44분 사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A양이 잠든 후에도 무려 24시간가량이나 지난 다음에 살해한 점을 봤을 때, 그가 A양에게 성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양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에 대한 수사가 우선 순위"라면서 "이 씨에 관한 다른 의혹 부분들도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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