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미 총격범, 객실문에 "방해하지마"…출입 차단하며 치밀한 준비

박원경 기자

입력 : 2017.10.05 04:33|수정 : 2017.10.05 04:33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총기 난사범 스티븐 패덕의 치밀한 범행계획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패덕은 범행 장소인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 스위트룸에 머물면서 출입문에 '방해하지 말라(Do Not Disturb)'는 표시를 내걸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8일 투숙 이후부터 범행 당일인 1일까지 객실 청소 인력을 포함해 호텔 측의 그 누구도 패덕이 묵는 방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객실 청소부는 방해하지 말라는 표시를 한 객실에 대해 호텔 보안요원의 동행하에 청소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습니다.

호텔 측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한 패덕은 나흘 동안 치밀한 범행준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객실에서는 최소 10개의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는데, 패덕은 이 가방을 이용해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23정에 달하는 총기를 반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패덕을 집에서도 총기를 발견했는데, 호텔에서 발견된 것을 포함해 모두 47정에 달합니다.

뉴욕타임즈는 "패덕이 설치한 카메라를 비롯해 객실 내 23정의 총기, 수백 발의 탄약 등은 그가 경찰의 진입을 막으면서 대량 살육을 위한 용의주도한 계획을 짰음을 말해준다"고 보도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