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역대 최악의 총기난사범 64살 스티븐 패덕이 전망이 좋은 스위트룸을 빌리고 방 안팎에 감시 카메라까지 설치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시간으로 3일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패덕이 범행에 사용한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의 32층 스위트룸은 스트립 지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갖췄습니다.
패덕이 예약한 방은 32135호실.
CNN은 지난해 이 방에 머물렀던 손님이 촬영한 영상을 입수해 통유리창이 설치된 이 객실은 조망을 방해하는 조형물도 전혀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 방은 분리된 침실과 바가 갖춰진 거실로 이뤄져 공간이 무척 넓습니다.
방송은 패덕이 이 호텔에서 약 400야드(약 365m) 떨어진 야외 공간에서 열린 컨트리 음악 축제 '루트 91 하베스트'를 선명하게 지켜봤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CNN의 사법 분석가 아트 로딕은 "각각 전면과 코너의 창문이 깨진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는 패덕이 두 개의 다른 각도에서 총기를 난사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모든 게 계획의 일부"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패덕은 경찰이 들이닥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방 안팎에 감시용 카메라까지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은 조지프 롬바도 라스베이거스 경찰 국장을 인용해 패덕이 스위트룸 밖 볶도에 놓인 푸드 서비스 카트와 방 안에 카메라를 설치해뒀다고 밝혔습니다.
롬바도 국장은 "몹시 치밀하게 미리 계획한 것"이라며 "그가 취한 모든 행동을 계산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패덕이 호텔방으로 10개가 넘는 여행 가방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은 패덕이 혼자서 무기를 가지고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패덕이 머무른 스위트룸에서는 총기 23정과 망치 등이 발견됐습니다.
디나 티터스 연방 하원의원은 청소 담당 직원들이 방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패덕이 무기를 잘 숨겨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