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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보다 기다려지는 롯데의 가을야구"…사직벌 들썩

입력 : 2017.09.28 15:55|수정 : 2017.09.28 15:55


"추석보다 롯데 가을야구가 더 기대됩니다. 고향도 일찍 다녀올 생각입니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팬 장준호(31) 씨는 최장 10일의 추석 연휴보다 롯데가 5년 만에 진출한 가을야구를 더 기다리는 듯 하다.

후반기 상승세로 가을야구를 확정 짓고 28일 현재 두 경기를 남겨 놓은 롯데는 NC 다이노스와 치열한 3위 싸움을 하고 있다.

롯데가 정규시즌 4위를 하면 추석 다음 날인 5일 사직야구장에서 5위 팀과 경기를 치르고 3위를 하면 8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준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사직야구장은 5년 만의 가을야구를 앞두고 벌써 들썩이고 있다.

지난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5년 만에 홈 누적 관중 1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사직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지난해보다 20만명 이상 많았다.

롯데 팬 김모(30·여) 씨는 "플레이오프 표를 구매하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며 "예매 시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구단 관계자는 "5년 만에 플레이오프에만 사용하는 대형 깃발, 리프트 단상 등 팬들을 위한 응원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을야구를 앞두고 롯데 유니폼과 응원 도구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자이언츠샵은 가을 점퍼 등 일부 품목이 매진됐다.

롯데자이언츠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한 스포츠 매장은 수건, 깃발, 머리띠 등 응원 도구 판매가 증가하면서 최근 매출이 15%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롯데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통상 시즌 말미엔 상품 매출이 떨어지는 것이 정상인데 요즘은 새 점퍼·유니폼 판매량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직야구장 주변 상권은 모처럼 맞은 가을야구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야구장 주변에서 맥주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명절 연휴 특수보다 가을야구 특수가 더 기대된다"며 "점포마다 대형 TV와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야구팬을 맞을 준비에 바빠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관광공사는 10월에 가볼 만한 추천 여행지로 동래구 동래온천, 동래읍성축제와 함께 사직야구장을 선정하기도 했다.

롯데 야구팬에게는 가을야구가 스포츠 경기를 넘어선 축제의 현장이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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