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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제압문건' 국정원 前 국장 소환…'댓글 부대' 추가조사

윤나라 기자

입력 : 2017.09.27 18:26|수정 : 2017.09.27 18:26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정치 공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오늘(27일) 오전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추 전 국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 문건의 VIP 보고와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가 이뤄졌느냐', '박원순 제압문건은 누가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국정원이 연예인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이 국익을 위한 활동이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검찰은 추 전 국장을 상대로 당시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문건' 작성 경위 등을 캐물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추 전 국장은 국정원 국익전략실에서 근무하던 시기 박원순 서울시장을 공격하는 정치 공세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습니다.

추 전 국장은 '박원순 제압문건' 가운데 '반값 등록금'을 종북좌파의 대정부 공세로 규정한 '좌파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전파로 파상공세 차단' 문건의 작성자 중 한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도 추 전 국장 등이 작성한 이 문서를 기반으로 국정원 심리전단이 시민단체 등을 활용해 맞대응 시위, 시국광고 게재, 댓글 작성 등의 시정 활동을 방해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시장은 지난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원장, 추 전 국장 등을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고, 검찰은 그제 추 전 국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전산 자료와 개인 기록, 각종 문서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온라인 여론조작을 위해 민간인을 동원해 '댓글 부대'를 운영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의 구속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민 전 단장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위증 등 혐의로 19일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민 전 단장을 상대로 댓글 부대 운영과 보고 여부 등을 추가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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