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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고뇌와 함께한다…'믿기 힘든 열정'의 두 남자

이은재 PD

입력 : 2017.09.27 21:00|수정 : 2017.09.27 21:00




면도 칼로 만든 노래피아노 앞에 앉은 남자가
갑자기 면도 칼을 꺼내 듭니다.그리고 피아노 현을 긁기 시작합니다.
그야말로 ‘끔찍한 소리’가
홀 안을 가득 채웁니다.

“이거면 충분해!!
빨리 집에 가라고!!”

“아냐, 아냐, 아냐!”


하지만 만족하지 못했는지
남자는 현 긁기를 멈추지 않고,
그런 그를 말리기 위해
한 남자가 뛰어옵니다.면도날을 꺼내든 남자는 한스 짐머.             
        
<캐리비안의 해적>, <라이언킹>, <인셉션> 등 120편이 넘는 영화에 이름을 올린 영화음악계의 거장입니다.
“그 소리를 들은 건 
정말 기분 나쁜 경험이었어요.”

그를 말린 사람은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등으로
유명한 천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그의 영화엔 늘
한스 짐머가 함께였습니다.한스 짐머는 어두운 느낌이 나는
영화 <다크나이트>에 어울릴

‘사람들이 정말로 싫어할 소리’를
찾기 위해
9만 개가 넘는 곡조를 작곡했습니다. “백 명이 넘는 오케스트라와
마지막 녹음 날, 
몇 주 간 제대로 자지도 못한 저는
곧 죽겠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끔찍한 가슴 통증이 와서
소파에 쓰러질 때까지도
전 결과에 만족할 수 없었어요.”

- 한스 짐머감독이 찾아와
마이크에 소리를 지르며
사람들을 강제로 해산시키고 나서야
녹음은 끝났습니다.끊임없이 자신을 한계까지
내몰았던 한스 짐머.

최근, 그와 같은 남자가
한 명 더 등장했습니다.“라라랜드는 2년 반 동안
논스톱으로 진행된 작업이었습니다.”

바로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라라랜드>와, <위플래쉬>의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그 또한 <라라랜드>의 음악을 만들며 
1,900개가 넘는 데모를 만들었습니다.

2년 반이나 작업을 계속하다 
잠을 못 자 아픈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멜로디가 너무 맘에 들어도
‘좋은데, 뭔가 더 있을 것 같아’라는
말을 하곤 해요.

정말 멜로디가 딱 떨어질 때까지
수많은 다른 길을 시도해봅니다.”

 - 저스틴 허위츠 인터뷰 中그는 관객들이 극장을 떠나고 나서도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열정을
쏟아붓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오는 10월 7일,
두 명의 천재가 한국에 옵니다.“획기적인 도약을 위해선
고문과 고뇌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한스 짐머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잠 못 이루고 있을지 모를 두 사람.

그들이 한국 팬들에게 보여줄 
‘믿을 수 없는’ 열정은
어떤 모습일까요? 


기획 최재영, 이은재  그래픽 김태화<캐리비안의 해적>, <라이언킹>, <인셉션> 등 120편이 넘는 영화에 이름을 올린 영화음악계의 거장, 한스 짐머.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라라랜드>와, <위플래쉬>의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 

오는 10월 7일, 두 명의 천재가 한국에 옵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잠 못 이루고 있을지 모를 두 사람. 그들이 한국 팬들에게 보여줄 '믿을 수 없는' 열정은 어떤 모습일까요? 

기획 : 최재영, 이은재 / 그래픽 : 김태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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