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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노숙인 1만 1천 명…계기는 '질병·이혼·실직'

서경채 기자

입력 : 2017.09.27 13:18|수정 : 2017.09.27 13:18


안정된 주거 공간 없이 거리나 공원, 역, 쉼터, 쪽방을 거처로 삼아 생활하는 노숙인이 전국에 1만 1천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숙인은 질병, 이혼, 실직, 알코올중독을 노숙을 시작하게 된 주된 계기로 꼽았고, 2명 중 1명은 우울증, 10명 중 7명은 음주장애를 겪고 있는 등 건강상태가 매우 나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노숙인 복지와 자립지원을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그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전국 노숙인은 1만1천340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거리 노숙인은 1천522명, 보호시설에 있는 노숙인은 9천325명, 쪽방 거주자는 6천19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노숙인 성별은 남자 74%, 여자 26%였고 연령은 생활시설 기준으로 50대가 33%로 가장 많았고, 60대, 40대, 70대 순이었습니다.

노숙인 가운데 표본 2천32명을 뽑아 심층 면접조사를 한 결과, 노숙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는 '개인적 부적응'이 54%로 가장 높았고 경제적 결핍' 33%, '사회적 서비스 또는 지지망 부족'이 6%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인 원인으로는 질병, 장애가 26%, 이혼, 가족해체 15%, 실직 14%, 알코올 중독 8% 등이었습니다.

응답자 40%는 술을 마시고, 이 중 29%는 주 2∼3회, 19%는 4회 이상 음주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음주자'로 분류되는 노숙인은 전체의 70%에 달했습니다.

우울증 판정이 나온 노숙인은 전체의 52%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대사성질환이 36%, 치과질환 30%, 정신질환 29%로 집계됐습니다.

노숙하면서 가장 많이 본 피해는 구타·가혹 행위가 8%, 명의도용·사기는 6%, 금품갈취 5%, 성추행, 성폭행이 2%로 나타났습니다.

노숙인은 생활비의 34%를 근로활동을 통해서 얻고, 31%는 기초생활보장제도에서, 17%는 기초연금이나 장애연금 등 기타 복지급여를 통해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사회복지 영역에서 노숙인이 가장 원하는 지원은 소득보조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2년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한 후 처음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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