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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우산이 부러질 때까지" 여자친구 반려견 때려죽인 30대

정윤식 기자

입력 : 2017.09.25 18:51|수정 : 2017.09.25 18:51


여자친구가 키우는 개를 우산으로 때려죽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25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새벽 5시쯤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에서 여자친구의 반려견 프렌치불독을 우산으로 때려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동물 학대)로 30대 A 씨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 동네 주민들은 개가 오랫동안 우는 소리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개 우는 소리를 추적해 범행 현장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집 안에는 7kg에 달하는 프렌치불독 한 마리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호흡을 거의 멈춘 상태였다고 합니다.

경찰은 반려견을 동물병원으로 옮겼지만 반려견은 결국 사망했습니다.
개 우산으로 때려 죽인 30대(출처=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경찰 조사 결과, 죽은 개는 A 씨 여자친구의 반려견으로 A 씨가 여자친구 집에 홀로 있다가 반려견이 자신을 물자 손과 우산 등으로 심하게 때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반려견 사체 부검을 의뢰한 결과, 이 반려견의 온몸에 멍이 있었다고 합니다.

간 파열도 심각해 간 일부가 자궁 안쪽에서 발견될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개가 물어서 폭행을 했다"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사건 이후 A 씨는 대수롭지 않은 듯 모바일 단체 채팅방에 "사고로 여자친구네 강아지를 죽여 버려 (게임) 캐릭터를 정리하고 게임을 접어야 할 것 같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A 씨는 이어 "어이가 없네요. 사람이 물려서 몇 대 때렸는데 죽었다고 사람이 (보상을) 해야 한다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동물학대지방연합은 당시 순간을 짐작게 하는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개가 물어서집 안에서는 폭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서진 우산이 발견됐고, 현관문 신문지 투입구도 부서진 상태였습니다.
'개가 물어서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은 "얼마나 심하게 때렸는지 폭행에 사용된 우산이 다 부러질 정도로 망가져 있었고 현관문에 부착된 신문지 투입구 또한 우산에 맞아서 완전히 박살이 나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며 "(개가) 변을 지릴 정도로 심하게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가해자는 한 생명을 무참하게 죽이고도 단지 사고였다며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행복한 삶을 살 권리를 가진 한 생명을 빼앗은 학대자에 대한 처벌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사건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서울동물학대지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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