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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행엔 안전이 최고"…9월 들어 산악사고 주의보

입력 : 2017.09.20 14:47|수정 : 2017.09.20 14:47

경기도 내 119 구조 8월 82명→9월 157명…92% 급증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 산행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 오면서 등산객들의 산악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1시 50분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도봉산 등산로에서 30대 남성이 산행 중 발목을 다쳐 헬기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9일에는 성남시 상적동 청계산 매봉헬기장 부근에서 60대 남성 등산객이 하산하다가 넘어지면서 늑골 골절을 당해 소방헬기가 출동해 병원으로 옮겼다.

3일에는 수원시 영통구 한 야산에서 60대 남성이 산행 중 심혈관 질환으로 쓰러져 응급처치 후 헬기로 긴급 이송됐다.

이같이 이달 들어 19일까지 도내에서 119 구조·구급대가 출동해 구조한 산악사고 부상자는 157명에 이른다.

지난달 같은 기간 산악사고로 구조된 82명보다 무려 91.5%(75명)나 급증한 것이다.

이달 산악사고는 토요일과 일요일이었던 지난 9일과 10일에 11건과 14건이 발생했고, 13일에는 무려 30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역시 일요일인 17일에도 16건의 산악사고 발생, 119구조대원들이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산악구조를 위해 119구조대가 출동한 건수는 1천933건이며, 현장 조치 등을 제외하고 헬기 등을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한 인원은 731명이나 된다.

산악사고는 등산하기 좋은 봄과 가을에 많이 발생한다.

도 재난안전본부의 지난해 발생한 산악사고 분석 자료를 보면 전체 발생 건수 1천205건 중 가을(9∼11월)에 가장 많은 31.7%(382건)가 발생했고, 이어서 봄(3∼5월)에 24.4%(294건), 여름(6∼9월)에 23.7%(285건), 겨울(1∼2월 및 12월)에 20.3%(244건)가 발생했다.

사고 내용은 일반조난이 31.0%(373건)로 가장 많고, 다음이 실족추락 21.1%(254건), 개인 질환 11.5%(138건), 암벽등반 사고 0.8%(10건), 벌 쏘임 등 기타 34.9%(430건) 등이었다.

요일별로는 휴일인 토요일과 일요일에 절반이 넘는 52.7%(635건)가 발생했다.

재난본부는 사고 없이 안전하고 즐거운 등산을 위해서는 적합한 등산복과 장비를 준비하고, 폭우 등 기상특보 시 산행을 중단하며, 등산 중 음주를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등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해지기 전 하산하며, 낙석 등으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지정된 등산로만을 이용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등산 중 사고를 당했을 경우 119에 신속히 신고하고, 휴대전화 GPS를 켜며, 주변에 안내표지판이 있으면 표지판 번호를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등산은 무엇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고, 안전한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즐거워야 할 가을 산행이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등산객 각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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