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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국정원, MBC·KBS 좌편향 인사·프로그램 퇴출 문건작성

김흥수 기자

입력 : 2017.09.18 21:51|수정 : 2017.09.18 21:51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KBS와 MBC를 장악하기 위한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국정원 개혁위가 밝혔습니다.

국정원 개혁위는 원세훈 전 원장 재임 당시 국정원이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방안' 등 2건의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개혁위에 따르면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향' 문건은 2010년 2월 원 전 원장이 MBC 신임 사장 취임을 계기로 근본적인 체질개선 추진을 지시함에 따라 담당 부서에서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건에는 노조 배후인물과 최문순 전임 사장의 인맥을 일소하고 좌편향 간부들을 교체하며, 일선 기자와 PD에 대해서도 정치투쟁 전력자는 문책인사를 단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PD 수첩과 MBC 스페셜, 시사매거진 2580 등의 제작진 교체도 적시됐습니다.

노조 무력화를 위해 불법파업과 업무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징계하고, 주동자는 적극 사법 처리해 영구퇴출을 추진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방안'이라는 문건은 2010년 5월 작성됐는데, 이 문건에는 좌편향 간부를 반드시 퇴출하고 좌파세력의 재기 음모를 분쇄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개혁위 측은 밝혔습니다.

이 문건은 2010년 5월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요청으로 작성돼, 6월에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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