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자 대표 자리를 놓고 다툼이 벌어졌는데 애꿎은 경비원들이 2주 넘게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다못한 경비원들은 월급을 볼모 삼지 말라며 시위에 나섰습니다.
TJB 김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1천 600여 가구가 사는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 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원과 청소노동자 등 70여 명은 1억 원에 가까운 지난달 봉급을 2주가 넘도록 받지 못했습니다.
곧 추석인데 당장 생활비조차 걱정입니다.
[아파트 경비원 : 우리도 봉급 못 받으면 고통을 받는 거죠. 갑자기 돈이 안 들어오니까 공과금이라든지 명절이 다가오는데 준비도 해야 되고.]
이렇게 된 건 아파트 전 현직 입주자 대표 사이에 발생한 갈등 때문입니다.
최근 아파트 입주자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해임됐는데 새 대표에게 대표 직인을 넘겨주지 않아 임금이 체불된 겁니다.
전 입주자 대표는 해임 사유와 절차가 정당하지 못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 입주자 대표 : 해임 절차가 선거관리위원 구성도 정족수가 부족하고, 해임 사유가 되지 않는데 해임을 강행했고.]
현 입주자 대표 측은 전 대표를 업무방해죄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일단 10여 명의 청소 노동자는 용역 업체 측에서 지급하기로 했지만 50여 명의 경비원들은 소속된 업체가 달라 이마저도 어려운 형편입니다.
여기에다 법적 분쟁이 해결되려면 최소한 몇 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경비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