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직접 '복귀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이 히딩크 전 감독에 했던 과거 발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현지시간 어제(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한국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에 힘이 되고 싶다"며 "한국 국민이 원하고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대리인을 통해 대표팀 감독이나 기술고문을 맡을 의사가 있다고 축구협회에 전달했음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측은 "그런 의사를 전해 들은 사실이 없다"며 히딩크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김 부회장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다가 어젯밤(14일) 히딩크 측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고 일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히딩크 전 감독 측은 SNS 메시지뿐 아니라 전화통화도 했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진실 공방의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 부회장은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축구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뒤 히딩크 전 감독의 입장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 간 논란이 불거지면서 14년 전 이들의 악연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김 부회장은 자신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던 2003년 2월 네덜란드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히딩크 전 감독을 향해 격앙된 목소리로 "대한축구협회의 일원으로 책임감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그 XX" "돈만 아는 인간" 등의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당시 히딩크 전 감독은 축구협회 기술자문이었습니다.
김 부회장은 곧바로 사과와 함께 "히딩크 전 감독이 네덜란드 올림픽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관전하면서도 한국 대표팀에 얼굴조차 내비치지 않았다"고 서운함을 전했습니다.
김 부회장의 발언에 히딩크 전 감독은 "비난한 것은 유감이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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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장현은 작가, 사진 출처=연합뉴스)
(SBS 뉴미디어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