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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 부모…"무릎 꿇고 사죄하겠습니다"

정윤식 기자

입력 : 2017.09.08 14:48|수정 : 2017.09.08 14:48


지난 1일 부산에서 일어난 여중생 폭행 사건 가해자의 아버지가 "용서받지 못할 죗값을 꼭 치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가해 학생 가운에 한 명의 아버지인 A 씨는 어제(7일)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힘든 시기지만 용기를 내서 말문을 열게 됐다"며 심경을 밝혔습니다.

A 씨는 "어제 마음을 가다듬고 사건 영상을 봤는데 아직도 심장이 떨리고 다리가 풀린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인터뷰에서 딸이 자수한 뒤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고 폭행 사건을 처음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당일 A 씨는 딸이 통금시간이 됐지만 귀가하지 않자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다음 날 새벽에 출근해야 해 얼굴이라도 보자고 전화를 걸었는데 딸이 알겠다며 끊었다. 그런데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 줄을 전혀 몰랐다"라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다른 가해자 부모들과 함께 피해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해 편지 등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A 씨는 "문전박대를 당하더라도 무릎 꿇고 사죄하겠다"면서 "손이라도 잡고 눈물을 흘리고 싶다'"며 울먹였습니다.

A 씨는 사건이 알려진 뒤로 "하루에 1000통의 비난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라고 생각한다. '자살해라' '왜 사느냐' 등의 전화가 쏟아져 안 좋은 생각도 했지만 어쨌든 이번 일부터 해결해야 하고 우리 가족도 살려야 하지 않겠냐"라고 답했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뒤 인터넷에는 가해자의 집 주소까지 공개되면서 시민들이 돌과 오물을 투척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가해자 부모의 요청으로 경찰은 이들에 대한 신변 보호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경찰은 가해자 부모에게 위치추적 기능이 있는 스마트 워치를 지급했고 상황에 따라 1:1 보호 순찰을 하거나, 담당 형사가 시간대별로 순찰이나 전화를 통해 위험성을 감지하는 식으로 보호를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의 여파가 커지면서 가해자 측뿐만 아니라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들도 피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해 여중생이 다녔던 중학교 재학생들이 택시에서 승차거부를 당하거나 주민들로부터 욕설을 듣고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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