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에 '죄송주의보'가 내려질 판이다. 각 분야의 연예인들이 잇따라 물의를 일으켜 지켜보는 대중들의 분노과 실망감을 유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괘씸한 것은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후속 행동이다.
개그맨 신종령은 지난 1일 술을 마신 후 클럽에서 만난 B 씨와 말리던 C 씨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뜨거운 질타를 받았던 신종령은 SBS '본격연예 한밤'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너무 죄송하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노력하고, 생각하겠다"면서 눈물의 인터뷰를 했다.
그러나 말뿐이었던 걸까. 지난 5일 새벽 서울 상수동의 한 술집에서 40대 남성 A 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로 체포됐다. 신종령에게 가격당했다고 주장하는 A 씨는 뇌출혈로 6주 진단을 받아 병원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때보다 더 심각한 피해였다.
반복 범죄는 신종령뿐만이 아니었다. 가수 길 역시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대중들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 6일 오전 길의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혐의에 대한 1심 첫 공판이 열렸다. 길은 두 눈만 내놓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정색 의상으로 몸을 가리고 등장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길의 입장을 듣기 위한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아무 말 없이 재판장에 들어갔다.
길은 이날 징역 8월을 구형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2004년, 2014년, 2017년까지 무려 세 차례나 음주 운전을 했다. 음주 운전은 개인의 범법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본인의 잘못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치명적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범죄보다 위험하다.
길은 세 차례 모두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의 메시지를 전했다. 재판장에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죄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중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했다. 한번은 실수라 쳐도 세 번은 용서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룹 남녀공학 출신의 연기자 차주혁도 금일 내내 화제의 인물이었다. 7일 오전 차주혁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 관련 항소심 첫 공판이 열렸다. 지난 8월 22일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직후 법정 구속된 차주혁 측은 항소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양형이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차주혁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자신의 차에서 A 씨에게 받은 대마를 세 차례 피운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양형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옹호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들은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가식의 언어로 만들어버렸다. 말뿐인 사과는 위력이 없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