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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싱글와이프' 황혜영씨, 시집 참 잘 가셨네요

입력 : 2017.09.07 00:45|수정 : 2017.09.07 00:45


투투 출신 황혜영이 남편 김경록과 ‘싱글와이프’에 출연했다.

지난 6일 밤 방송된 SBS ‘싱글와이프’에는 황혜영-김경록 부부가 첫 등장했다. 황혜영은 친구들과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났고, 남편 김경록은 스튜디오에서 VCR로 이 모습을 지켜봤다.

김경록은 초반부터 남다른 예능감으로 다른 패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황혜영이 43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게 여전히 동안미모를 자랑하는 비결에 대해 김경록은 “남편을 잘 만나서”라며 결혼생활이 행복하니 늙지 않는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다. 과거 투투를 좋아했냐는 질문에는 “사실 전 투투보다 룰라를 좋아했다”라고 솔직하게 소신을 밝혀 주변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황혜영과 김경록 사이에는 네 살짜리 쌍둥이 아들이 있다. 평소 육아를 잘 도와주냐고 묻자 김경록은 “도와준다고 얘기하면 안된다. 육아는 남자가 하는 거다”라며 “아내의 행복이 곧 가정의 행복이다. 아내는 여행도 좀 가고 쉬어야한다”라고 말해 주위 다른 남편들의 시기를 받기도 했다.

근데 이런 김경록의 말과 달리, 이날 공개된 황혜영-김경록의 일상을 담은 영상에서 쌍둥이 육아는 황혜영이 혼자 다 하는 분위기였다. 김경록은 소파에 널부러져 있는 모습을 보여, 언행불일치로 다시 한 번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황혜영은 이날 두 사람의 연애스토리를 전했다. 2010년 10월 23일부터 만나 이듬해 10월 23일에 결혼했다는 두 사람. 황혜영은 “프러포즈 못 받았다. 그걸로 평생 결혼기념일 때마다 ‘난 프러포즈를 못 받은 여자다’라 말하고 있다”며 남편에게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자신이 아플 때 간호해준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이 한 가득이었다.

황혜영은 “만난지 한 두달 됐을 제가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그래서 제가 만나지 말자고 하고 한달 정도 연락을 안했다. 수술을 해야하니까. 근데 다시 만나게 됐고 남편이 간호를 해줬다”며 힘든 시기에 함께 해 준 남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거기서 나한테 발목이 잡힌 거다. 난 기회를 줬다”며 농담처럼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뇌수막종으로 오른쪽 소뇌 쪽에 종양이 발견됐지만 천만다행으로 크기가 작아 감마나이프라는 수술을 받았다는 황혜영은 “그 뒤 1년에 한번씩 검진 받고 있다”라고 상태를 전했다. 이에 대해 남편 김경록은 “완치는 없고, 종양이 더 커지는 걸 막는 수술이다”며 “작년에 병원에 갔더니 조금 작아졌다고 그러더라”며 황혜영의 현상태를 설명했다.

다소 진지한 이야기였으나 김경록의 유머감은 여기서 또 한 번 터졌다. 황혜영이 수술받을 당시 얼마나 병간호를 했냐는 질문에 김경록은 “3일”이라 대답해 모두가 의아해하며 웃게 만들었다. 이내 그는 “병원에서만 그렇고, 그 뒤로 계속 아내의 건강관리를 돕고있다”고 진실을 이야기했다.

두 사람이 힘들게 임신해 쌍둥이를 얻게 된 과정도 공개됐다. 황혜영은 “쌍둥이를 임신할거라곤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다. 임신을 매달 준비했다. 기대했다가 상심했다가, 그걸 1년 반정도 하다보니 지치더라. 엉엉 울었다. 울었더니 남편이 ‘애기가 안 생기면 둘이 그냥 살자’고 했다. 그래서 포기했었는데, 포기하고 3개월 지나 임신이 된 거다”라고 임신과정을 밝혔다.

그런데 임신 후에도 어려움은 이어졌다. 마흔 하나에 임신했다는 황혜영은 “임신 23주차에 자궁수축이 왔다. 쌍둥이라 배가 급격하게 커지니까. 자궁수축이 오면 조기 진통이 온다. 그 때 낳으면 안 되니, 수축억제제를 맞는다. 태아한테는 영향이 없는데, 산모한테는 부작용이 심하다. 주사맞고 2-3분 있으니 사지가 덜덜 떨리더라. 그 후 4개월동안 병원에 있었다. 움직이면 안 되어서”라며 힘들었던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렇게 힘들게 얻은 쌍둥이. 하지만 육아는 더 녹록지 않았다. 특히 쌍둥이에 아들들이라 더 그랬다. 황혜영은 “한마디로 함축하면 미칠 것 같다. 너무 예쁜데, 하루에도 몇번씩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런 황헤영이 ‘싱글와이프’를 통해 남편과 아이들을 집에 두고 친구들과 오키나와로 떠났다. 남편 김경록의 ‘사랑꾼’ 면모는 여행을 떠나는 아내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출국 전 공항에서 황혜영은 김경록이 손수 쓴 편지를 발견했다. 편지에는 아내, 엄마로서의 일들을 잊고 오키나와에서 여자 황혜영으로서 재미있게 지내다 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고 필요할 때 쓰라는 용돈도 같이 담겨있었다. 황혜영은 남편의 손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고 주변에선 “멋진 남자”라는 극찬이 이어졌다.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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