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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발사됐으니 몸 숨기세요"…日서 2천 명 참가 대피훈련

유영규 기자

입력 : 2017.09.06 13:22|수정 : 2017.09.06 13:23


일본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를 대비해 대규모 인력이 참가한 대피훈련이 실시됐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늘(6일) 시마네 현은 현내 오키 제도에서 주민 2천 명이 모인 가운데 북한 미사일 발사를 상정한 대피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을 통해 주민 1만4천 명에게 전파하고 학교, 관공서 등에 있던 주민들이 책상 밑에 몸을 숨기거나 창이 없는 복도로 피난하는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오키 제도의 나카스지 초등학교의 경우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유리창의 파편이 흩날리는 것을 상정해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는 교내 방송이 흐르자 교사들이 커튼을 닫은 뒤 학생들에게 교실 중앙에 모이게 했고, 학생들은 사전을 넣은 봉투를 머리 위에 올린 채 몸을 웅크렸습니다.

일본 정부는 미사일이 떨어질 경우 실외에 있으면 튼튼한 건물과 지하상가, 지하역사 등 지하시설로 대피하고 건물이 없으면 입과 코를 손수건으로 덮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또 실내에 있으면 창으로부터 떨어지거나 창이 없는 방으로 이동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들은 지난 3월 이후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훈련은 지난달 29일 북한이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한 뒤 특히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이시카와 현이 미사일 대피훈련이 열렸고 방재의 날인 1일에는 홋카이도, 아오모리, 후쿠오카 등 3개 현에서 같은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시마네현에서 진행된 훈련은 섬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된 미사일 대피 훈련입니다.

참가 주민수 2천 명은 그간 실시됐던 훈련 중 가장 많습니다.

오키 제도는 지난 5월 말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이 지역에서 300㎞ 떨어진 동해 상에 떨어진 바 있어 북한 미사일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경계심이 높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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