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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피투성이 여중생' 두 달 전에도 폭행…신고했다고 보복당해

정윤식 기자

입력 : 2017.09.04 15:31|수정 : 2017.09.04 16:31


부산의 여중생들이 또래 학생을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들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가해 학생들이 두 달 전에도 같은 피해자를 폭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피해 여중생의 부모가 지난 6월 30일 경찰에 여중생 5명을 고소했던 사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당시 딸이 눈에 피멍이 들 정도로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습니다.

당시 신고된 5명 가운데는 이달 초 피해 학생을 폭행했던 14살 A 양과 B 양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A 양과 B 양은 두 달 뒤인 지난 1일 오전 8시 30분쯤 부산 사상구의 한 골목길에서 C양을 마구잡이로 폭행했습니다.

두 여학생은 1시간 동안 피해 학생에게 발길질을 하고 공사 자재, 의자, 유리병 등을 이용해 머리를 내려치는 등 백여 차례가 넘는 폭행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학생은 머리 2곳과 입안 3곳이 찢어져 심하게 피를 흘렸습니다.

폭행현장에는 A 양과 B 양 외에도 여중생 4명이 더 있었지만 폭행을 말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학생 측은 두 달 전 경찰 신고에 대해 가해자들이 보복 폭행을 가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피해자 측이 소환 일정에 나타나지 않고 피해 진술을 하지 않아 수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불거지자 가해자와 피해자가 처음 만났다고 밝혔으나 두 달 전에도 같은 가해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부실 수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진=CCTV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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