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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론스타 前 지사장 국내송환 불투명

류란 기자

입력 : 2017.09.01 19:18|수정 : 2017.09.01 19:18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의 핵심 인물인 스티븐 리, 이정환 론스타코리아 전 지사장이 해외 도피 12년 만에 붙잡혔다가 현지 재판부의 판단으로 풀려났습니다.

법무부는 미국 국적인 이 전 지사장이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인터폴에 체포된 뒤 최근 밀라노 법원의 결정으로 석방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지사장에게 적용된 범죄 혐의가 이탈리아 형사법 해석상 공소시효가 지나 석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법무부는 전했습니다.

이 전 지사장은 지난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으로 사들인 뒤 되팔아 큰 차익만 챙기고 국내에서 철수했다는 '먹튀' 의혹을 규명할 핵심 고리로 꼽혔던 인물입니다.

시민단체와 국회 등이 잇따라 고발에 나서자 지난 2006년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이 씨는 2005년 가을에 이미 미국으로 도피한 뒤였습니다.

이 씨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도 이 씨의 도피와 함께 더 진전되지 못했습니다.

핵심 인물인 이 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채 진행된 수사도 '용두사미'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기소중지 상태인 이 씨는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아 국내로 송환돼 수사를 받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현지 법원의 석방 결정으로 당장 실현은 어렵게 됐습니다.

법무부는 "앞으로도 미국을 비롯해 제 3국을 상대로 범죄인 인도 관련 절차를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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