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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은 어떻게 좋은 시어머니가 되었나…'그것이 알고싶다', 거짓 가족의 기묘한 사기 행태 추적

입력 : 2017.09.01 14:44|수정 : 2017.09.01 14:44


"처음부터 이름도 나이도 다 거짓말이었어요. 돈이 갔죠, 모든 돈이. 1억 5천이라는 돈이…."

지난 봄 결혼한 A씨는 시댁에서 마련해 준 15억 상당의 아파트에서 시부모와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전국을 돌며 아파트 분양사업을 하는 살가운 시어머니와 경찰 출신의 시아버지, 사랑하는 남편까지 남부러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행복할 것 같았던 신혼생활은 얼마 지나지 않아 처참히 무너졌다.

남편을 포함한 세 명의 가족은 사라졌고, 혼수 예단비를 줄여 A씨 부부의 경제적 밑거름을 만들어 주겠다며 시어머니가 관리하던 A씨의 통장도 함께 사라졌다.

시부모가 마련한 신혼집은 물론 그들이 타는 차, 휴대폰까지 전부 A씨의 명의로 되어 있었다. 사라진 가족은 그 어디에도 그들의 실명이나 얼굴을 남기지 않았다.

남겨진 것은 '김혜현'이라는 시어머니의 가명과 수배 중인 인물들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시어머니가 꽁꽁 잠가 두었던 안방 속에 숨겨진 물건들뿐이었다.

안방에 남겨진 물건들을 살펴보던 중, A씨는 충격적인 사진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름 아닌 A씨 남편의 또 다른 결혼식 사진이었다.

신부가 찍혀있지 않은 남자의 사진을 토대로 추적한 결과, A씨와 같은 또 다른 피해자가 여러 명 존재했다.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남편에 대한 이야기보다 시어머니인 '김혜현'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시어머니 김혜현이 모든 각본을 짜는 사기의 핵심이라는 것.

어렵게 만난 한 피해자의 어머니는 제작진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전했다. 제보자는 "그 여자(김혜현)가 나쁜 여자고 그 여자가 다 주도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전국에 사기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졌다는 가족 구성원들. 그중 김혜현은 아들을 내세운 사기 이전에도 이미 20건이 넘는 사기행각을 벌여온 전문 사기꾼이었다.

김혜현은 처음에는 단독으로,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가족 구성원들을 하나하나 범행에 공범으로 끌어들였고, 아들이 혼인적령기가 되자 아들을 이용해 새로운 방식의 사기행각을 벌여왔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과 마치 가족인 것처럼 함께 도주 중인 또 다른 인물이 이전에 김혜현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기 피해자였다는 것이다. 과연 이 가족의 정체는 뭘까?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거짓 인생을 사는 기묘한 가족 사기단의 행적을 통해 형태를 바꾸는 연쇄 사기 범행의 실체를 추적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기이한 가족의 탄생 그리고 잔인한 공모'편은 오는 9월 2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SBS funE 김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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