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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 발포후…' 로힝야족 난민선 전복 21명 사망

윤영현 기자

입력 : 2017.08.31 19:45|수정 : 2017.08.31 19:45


미얀마에서 경찰 초소를 습격한 로힝야족 무장세력과 이들을 소탕하려는 정부군의 충돌이 일주일째 지속하는 가운데,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는 로힝야족 난민선이 뒤집혀 최소한 21명이 한꺼번에 숨졌습니다.

31일 방글라데시 일간 프로톰알로에 따르면 전날 오후 로힝야족 수백 명이 여러 척의 보트에 나눠타고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국경에 있는 나프강을 가로질러 방글라데시 테크나프 우파질라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배 한 척이 전복돼 타고 있던 난민들이 물에 빠졌고, 이날 아침까지 사고해역에서 모두 21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방글라데시 경찰이 밝혔습니다.

난민선 전복으로 사망한 21명 가운데 12명은 어린이였고, 나머지 9명은 여성이었습니다.

전복된 배에는 애초 25명 정도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 현장 지휘관인 아리풀 이슬람은 전복된 배가 미얀마 국경수비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미얀마에서는 지난 25일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서부 라카인 주 내 경찰 초소 30여곳을 급습하면서 정부군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반군 토벌에 나섰습니다.

미얀마 정부는 ARSA 대원들이 소수민족임 므로(Mro)족 남녀 7명을 살해하고 마을에 불을 질렀다고 밝힌 가운데 미얀마 정부군 역시 반군뿐 아니라 로힝야족 민간인들에게 총격하고 마을에 불을 질렀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유혈사태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사태 발생후 1주일만에 사망자는 117명으로 늘었고 유혈사태를 피해 달아난 로힝야족 난민도 수만명에 달합니다.

로이터 통신은 유엔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까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이 2만7천여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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