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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인 씨는 어릴 적 동생이 있었다는 사실도, 잃어버렸다는 사실도 모른 채 지냈습니다. 그리고 어른이 다 돼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고, 52년 만에 극적으로 동생을 찾았는데요,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사연 만나보시죠.
60대 재인 씨는 어릴 적 하나뿐인 동생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당시 가난했기 때문에 어머니는 동생을 제대로 찾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어머니 혼자 남매를 키웠는데 형편이 안돼 큰집에 얹혀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매일 동생을 그리워하며 괴로워했습니다.
먹고 사는 어려움에 동생을 더 적극적으로 못 찾은 걸 평생 후회하며 미안해하셨다고 하는데요, 재인 씨는 어머니의 한을 풀어 드리고 싶고, 또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 사방으로 동생을 찾아 나섰습니다.
동생이 사라진 남대문 시장 근처를 수소문하고 방송국에 벽보도 붙여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과자 봉지에 적힌 실종 아동 정보가 기적을 가져다줬습니다.
지난해, 사촌 동생의 권유로 '실종 아동 전문기관'에 자신의 유전자 정보와 동생의 인적사항을 등록했고, 이 정보가 과자봉지 겉면과 공과금 고지서, 또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널리 알려진 겁니다.
그리고 7개월 후 유전자가 일치하는 사람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는 동생을 만났고 혼자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동생 앞에서 차마 눈물을 보일 수 없었습니다.
2012년부터 2017년 7월 사이 경찰청에 등록된 실종 아동 중 끝내 찾지 못한 아이는 모두 220명으로 이들의 정보가 앞으로 과자 포장지 뒷면에 실린다고 합니다. 이들은 누군가에게 평생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일 텐데요, 모두 무사히 가족 품에 돌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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