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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방심이 화근" 호주서 3살 아이 총 만지다 사망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08.28 13:33|수정 : 2017.08.28 13:33


호주 시드니에서 3살 여자아이가 집에서 목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아버지가 무심코 놓아둔 총기를 만졌다가 숨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어제(27일) 저녁, 시드니 서쪽 한 가정주택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리며 어린 여자아이가 숨졌습니다.

신고 전화를 받고 긴급구조대가 출동했으며, 아이 아버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넋을 잃은 채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도로변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웃에 사는 한 여성은 "문밖에서 차 사고가 난 것 같은 소리를 듣고 달려나갔다"며, "한 남자가 바닥에 앉아 '아이가 죽었다. 자기 스스로 쐈다'라고 외쳤다"라고 호주 언론에 말했습니다.

또 아이 엄마로 보이는 여성은 제정신이 아닌 모습으로 그 남성을 향해 "당신을 증오한다. 총을 집에 둔 당신 잘못"이라고 소리를 지르기로 했습니다.

집 안에는 숨진 아이의 형제자매로 보이는 다른 아이 4명도 있었습니다.

아이 아버지와 삼촌은 당시 집 안이 아닌 집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아이 아버지를 총기를 안전하게 관리하지 않고 불법으로 소지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하버드대 연구 결과, 집에 총기가 있는 가정에 사는 아이 10명 중 7명은 총기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총기 옹호론자들은 "사람들을 죽이는 건 총이 아니라 사람"이라며 총기 규제 주장을 받아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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