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2명을 낳았다고 허위로 신고하고서 정부와 회사로부터 수천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 국내 항공사 승무원이 추적 6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늘 오전 인천 청라국제도시 모처에서 은신하고 있던 류 모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체포 당시 류 씨는 해당 거주지에서 최근 출산한 아이, 친어머니와 함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류 씨는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위조한 출생증명서를 구청에 제출해 각종 지원금을 챙긴 혐의(사기·사문서위조 등)를 받습니다.
류 씨는 회사에도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신청해 수당을 받아왔습니다.
이렇게 챙긴 돈은 4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류 씨의 전 남편은 경찰에서 과거 두 사람 사이에 낳은 아이는 없으며 모든 것은 류 씨 혼자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류 씨는 셋째 아이를 임신했다며 회사를 휴직한 상태였으며,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해 6개월째 행방이 묘연했습니다.
이번에는 류 씨가 임신했다는 산부인과 진료기록이 남아있었지만, 류 씨는 다니던 병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류 씨는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살지 않는 데다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않아 경찰은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중순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에 불참한 류 씨 첫째 아이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서울시교육청의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