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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보다 사람이 먼저'…휴스턴 홈 경기 이전 개최 유력

유병민 기자

입력 : 2017.08.28 11:41|수정 : 2017.08.28 11:41


미국 제4의 도시인 텍사스 주 동남부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와 휴스턴의 라이벌전이 다른 장소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MLB닷컴은 오늘(28일) 서부 원정을 마치고 휴스턴으로 향하려던 텍사스와 휴스턴 두 팀이 텍사스 주 북부 댈러스로 기수를 틀었다고 전했습니다.

30일부터 사흘간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라이벌전을 치르는 두 팀은 댈러스에 머물며 MLB 사무국의 방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휴스턴에서 경기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MLB닷컴은 전망했습니다.

그제 상륙한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텍사스 주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특히 60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휴스턴 시는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겨 '수중 도시'가 됐습니다.

수 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아직도 구조요청이 쇄도하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앞으로도 4∼5일간 폭우와 함께 홍수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닛 메이드 파크가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돔구장이라곤 하나 도시가 폐허로 변한 데다가 인명 피해 우려마저 여전해 도저히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A.J 힌치 휴스턴 감독은 "야구는 부차적이며 모든 이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휴스턴 시민들이 고통받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의 경기 일정, 경기 장소, 비행시간 등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인명 구조와 피해 복구가 먼저라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도 "최악의 허리케인에서 휴스턴 주민의 생존이 시급하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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