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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대지진 구조 중 '피폭' 미군, 도쿄전력에 5조 6천억 원 소송

유영수 기자

입력 : 2017.08.25 10:44|수정 : 2017.08.25 11:24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구조지원을 나왔던 미군들이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피폭됐다면서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50억 달러, 약 5조 6천440억 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원고는 동일본대지진 당시 현장 구조 활동에 나섰던 미군 150명입니다.

이들은 당시 원자력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 타고 있던 군인들로, '도모다치, 즉 친구 작전'이란 이름의 동일본대지진 구조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소장을 내고 의료비 등에 충당하도록 50억 달러 이상의 기금 창설을 요구했습니다.

원고들은 원전 폭발사고가 도쿄전력 측의 부적절한 원전 설계 및 관리에 따라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원고들은 기금 창설 이외에도 피폭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도 요구했습니다.

도모다치 작전에 참가한 미군들은 피폭에 따른 질환을 호소하는 사례가 속출하자 2012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미국 연방정부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성 물질 유출과 관련한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당시 미군 측은 안심하고 구조 활동에 나섰습니다.

이후 방사성 물질 유출 사실이 공개됐고, 구조활동 참가자 가운데 피폭에 따른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속출해, 그동안 암과 뇌종양 등의 질병으로 최소한 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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