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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팬 고장으로 탱크에 가스 찬 것이 일차적 원인"

홍순준 기자

입력 : 2017.08.22 13:13|수정 : 2017.08.22 13:41


지난 20일 경남 창원 STX조선해양 선박 폭발과 관련해 유족들은 사고 당시 탱크 내부 환풍 팬이 돌아가지 않아 유증기가 찼다며 이 부분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유족들은 "사고 당일 탱크 폭발 10∼20분 전 팬이 돌아가지 않아 이를 손보는 것을 목격한 작업자가 있다"며 "경찰은 전기 스파크를 일으킨 원인만 찾고 있는데 이번 사고의 일차적 원인은 유증기가 빠지지 않고 탱크에 남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팬이 돌아가지 않아 탱크에 가스가 차 있으니 결국 전기 스파크가 폭발로 연결된 것"이라며 "전기 스파크 원인만 찾지 말고 팬도 함께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전기 스파크가 폭발로 이어진 것은 팬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탱크 내 유증기가 찼기 때문으로 이는 너무 당연하고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유족들의 우려처럼 경찰이 그 부분을 소홀히 하거나 모르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다만 전기 스파크가 발생한 부분이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기에 여기에 집중하는 것 뿐"이라며 "한 점 의혹 없이 수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유족들은 작업 승인 다음 날이 아닌 이틀 뒤 도장작업에 들어간 데 대한 설명과 빠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제시, 유족들에게 매일 수사 경과 전달 등을 요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오전 11시 37분쯤 STX조선에서 건조 중이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안 RO 탱크에서 폭발이 일어나 안에서 도장작업을 하던 작업자 4명이 숨졌습니다.

폭발 사고가 난 선박은 7만4천t급으로 오는 10월 그리스 선박회사에 인도를 앞두고 있었으며 현재 전체 작업 공정률은 90%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도장작업 중 전기 스파크가 발생하며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합동 감식을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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