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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피신한 베네수엘라 전 검찰총장 망명 신청하면 허용"

입력 : 2017.08.22 03:51|수정 : 2017.08.22 03:51


콜롬비아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다 해임된 후 자국으로 피신한 루이사 오르테가 전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에게 망명을 허용하기로 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르테가 전 총장은 현재 우리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며 "오르테가가 망명을 신청하면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오르테가 전 총장은 지난 18일 남편 헤르만 페레르와 함께 네덜란드령 아루바를 거쳐 콜롬비아에 도착했다.

지난달 30일 개헌을 명분으로 선거를 거쳐 탄생한 제헌의회는 첫 조치로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오르테가 전 총장을 해임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정권은 해임된 오르테가를 겨냥해 공직 영구 박탈, 재산 동결, 출국 금지 등의 제재와 함께 부패 혐의로 등으로 체포명령을 내렸다.

오르테가는 해임 후 자신과 가족의 신변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해왔다.

오르테가는 한때 마두로 대통령을 포함한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정권의 열렬한 추종자였으나, 몇 달째 이어지는 유혈 반정부 시위에도 마두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하자 비판론자로 돌아섰다.

그는 지난 3월 "친정부 성향의 사법부가 의회 권력을 빼앗고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 한다"며 마두로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반정부 시위 과잉 진압에 따른 인권 유린과 제헌의회 선거 취소 소송 등을 제기하며 정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메르코수르의 회원국인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와 준회원국인 칠레·페루 등은 오르테가가 해임되자 "검찰의 독립성을 명백하게 해친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역 국회의원인 남편 페레르 역시 친 마두로 성향의 대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

오르테가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도착한 후 공개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는 베네수엘라를 떠나기 전에 자신이 마두로 정권의 독재와 결별하고 마두로 정권 고위층의 부패를 비판하자 남편도 정권의 보복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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