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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산란계농장 부실 검사…'플루페녹수론' 달걀 상당량 유통

유영규 기자

입력 : 2017.08.21 17:13|수정 : 2017.08.21 17:44


충남 아산 산란계농장에 대한 1차 검사에서 누락됐던 항목이 2차 검사에서 검출돼 '살충제 달걀'에 대한 방역 당국의 초동조치에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이러는 사이 상당량의 살충제 달걀이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아산시에 따르면 충남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지난 16일 1차로 둔포면 초원농장(11초원)에서 생산된 달걀을 수거해 16개 항목에 대해 살충제 검사를 해 적합판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달걀에 대해 어제 진행한 27개 항목에 대한 검사에서는 플루페녹수론(0.0082㎎/kg)이 검출됐습니다.

주로 채소와 과일 등의 진드기와 곤충 방제용으로 쓰이는 플루페녹수론은 기준치 이하의 잔류도 허용되지 않는 살충제로, 축산업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농약입니다.

1차 검사에서는 시약이 없어 모든 항목에 대한 검사를 못 했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해명입니다.

이러는 사이 이 농장에서 생산된 상당량의 달걀이 1차와 2차 검사 사이에 도매상을 통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는 현재 이 농장에서 반출된 달걀의 양과 유통경로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7천 마리의 산란계를 사육하는 이 농장에서는 하루 3천여 개의 알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시 관계자는 "농가를 상대로 살충제 성분이 함유된 얼마나 많은 달걀이 어떤 경로를 통해 유통됐는지를 조사 중이다"라며 "반출된 식용란에 대해 회수 조치를 통보했다"고 말했습니다.

농가에서 보관 중인 식용란 2천3천여 개에 대해서는 출하중지와 폐기를 명령했습니다.

해당 농장 주인은 "축사에 살충제를 뿌린 적이 없다"며 "1차 조사에서 적합판정을 받고 '출하해도 된다'는 방역 당국의 승인을 얻어 달걀을 유통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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