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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택시운전사' 아들 주장 남성…"아버지 삶이 더럽혀지는 것 두고 볼 수 없어"

입력 : 2017.08.21 14:16|수정 : 2017.08.21 14:16


영화 '택시운전사' 실제 모델인 김사복 씨의 친아들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쓴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승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한 남성은 지난 5일 트위터에서 자신이 김사복 씨의 큰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김 씨는 "저는 김사복 씨 큰아들이다. 자식 된 도리로 아버님의 숭고한 정신을 잇고자 글을 올린다"며 여러 차례 글을 올렸습니다.

김 씨는 어제(20일) 또 트위터에 "'택시운전사' 1000만 관중이 함께했음을 축하합니다"라며 "이제 여러분들에게 호소하고자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4쪽 분량의 호소문을 게시했습니다.'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 추정 남성... '조만간 아버지 사진 공개하겠다김 씨는 "저는 그간 여러 정황 등으로 저희 아버님 김사복 씨가 피터 씨와 광주를 다녀온 장본인임을 이 영화 제작사에 충분히 알리고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그러나 "저희 아버님인 김사복 씨를 알리고자 그간 많은 요청을 했지만 그 어느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특히 "아버님의 이미지와 사생활에서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달라 아쉬웠다"고 전했습니다.

김 씨는 "영화의 첫 자막에 '실화를 배경으로 재구성했다'는 문장 하나만으로 아버님을 잘못 알리게 된 아쉬움이 있다"며 "'김사복 씨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분의 사생활은 픽션으로 했다'는 내용을 추가했더라면 그분이 어떤 분이라 할지라도 예의를 취하는 자세가 아니었던가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는 또 김사복 씨를 폄훼하는 행위를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했습니다.'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 추정 남성... '조만간 아버지 사진 공개하겠다김 씨는 "지금도 SNS에서는 그 어떤 근거도 없이 아직도 오월 광주항쟁을 간첩과 북한의 소행이라 주장하고 아버님을 조총련 앞잡이 또는 간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저희 아버님의 진실을 날조하고, 왜곡하고, 폄훼하는 그 어떠한 행위도 더 이상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아버님 사진을 공개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김 씨는 "조만간 언론을 통해 자세히 알려 드리고 그때 아버님 사진 또한 공개토록 하겠습니다"라며 "그 당시 외국 언론사와 문화공보부, 외무부, 국제문화교류협회 등 아버님은 매우 잘 알려진 분이셨다. 사진이 공개되면 많은 분들이 아버님에 관한 얘기를 들려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광주로 데려다준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구성=장현은 작가, 사진 출처=쇼박스 제공/연합뉴스, 트위터 '김승필') 

(SBS 뉴미디어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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