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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40년을 침대 위에서…절망 대신 희망으로 일군 검정고시

입력 : 2017.08.21 08:26|수정 : 2017.08.2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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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흔 살인 전진아 씨는 조금만 움직이려 해도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친구라고는 노트북이 다인데요, 최근엔 부모님과 함께 40년 만에 처음으로 바다를 보러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손가락마저 못 썼다면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이었을 거예요, 저는.]

얼굴 아래쪽에 있는 몸 가운데 단 하나, 엄지손가락만 쓸 수 있는 진아 씨에게 3살 때 찾아온 소아마비는 그녀를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부모님을 그런 진아 씨를 낫게 하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수남/전진아 씨 엄마 : 부모를 잘못 만나가지고 이렇게 된 것을… 너무너무 진짜.]

40년을 침대 위에서 지내 온 진아 씨가 세상을 만나는 유일한 수단은 노트북입니다. 그러나 노트북을 쓰려면 특별히 만든 팔 받침대와 불편한 화면 키보드를 이용해야만 합니다.

그래도 그거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진아 씨는 맑게 웃습니다. 절망 속에 사로잡혀 있을 법도 하지만 진아 씨는 검정고시를 준비해 2년 만에 고등학교 졸업장까지 땄습니다.

[나도 하니까 되는구나. 나도 뭔가 할 수 있구나.]

밝은 표정의 진아 씨지만 몸이 불편한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께 죄송해서 밖에 나가고 싶어도 나가자는 부탁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진아 씨에게 바다를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하늘과 바다를 좋아하는 그녀는 이 순간을 마음속에 꼭 담았습니다.

진아 씨와 비슷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프로젝트를 스브스뉴스와 사랑의 열매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SBS 뉴스가 만든 나도펀딩을 통해서 따뜻한 정성을 모으고 있는데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 [나도펀딩] 진아 씨 응원하기
▶ 움직일 수 있는 건 엄지뿐…40년 만에 처음 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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