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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기준 만들어 놓고 無검사…13년간 손 놨다

이종훈 기자

입력 : 2017.08.19 20:14|수정 : 2017.08.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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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달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 '비펜트린'은 이미 13년 전 허용 기준이 만들어졌지만 실제 검사는 지난해까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살충제 성분들은 정부 감시망에 아예 없었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비펜트린은 미국 환경보호청에서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한 닭 진드기 살충제입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4년, 비펜트린의 달걀 잔류 허용기준을 1kg당 0.01mg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산란계 농장에 대한 비펜트린 검사는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김재홍/서울대 수의대 교수 : 항생제라든가 살모넬라 같은 검사는 항목에 있었지만 살충제는 빠져 있었기 때문에 검사를 안 했죠. 시스템상의 문제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봐야죠.]

이번에 함께 검출된 피프로닐과 에톡사졸, 피리다벤 등은 허용 기준조차 없습니다. 검사도 당연히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성분들은 국제 기준에 산란용 닭엔 절대 쓰면 안 되는 농약으로 구분됩니다.

그런데도 살충제가 검출된 49곳 가운데 59%인 29곳이 식품안전을 보증받은 '해썹 인증' 농장이었습니다.

정부가 뒤늦게 오늘 살충제 보완 조사를 결정했습니다.

정부는 일부 지자체가 살충제 검사 항목을 누락했다며 420개 농장에 대해 다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적합 판정을 받을 때까지 하루 단위로 달걀을 검사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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