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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공군기 '굴욕'…찰떡세트 실었다 "가장 빠른 택배" 비아냥

유영규 기자

입력 : 2017.08.11 14:52|수정 : 2017.08.11 16:39


타이완 공군 전투기에 찰떡 선물세트가 실린 모습이 포착되면서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고 타이완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타이완 동부 화롄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16B 전투기 조종사가 화롄특산품인 찰떡 선물세트 두 상자를 조종간 뒤편 창가에 두고 비행하는 장면이 항공매니아의 카메라에 포착돼 인터넷에 유포됐습니다.

이 전투기는 화롄에서 비행 훈련을 마치고 가오슝 강산 기지로 되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해당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찰떡 수송작전 중이냐", "가장 빠른 택배 서비스", "누가 배달 시켰냐", "군 기강이 해이해졌다" 등의 댓글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타이완 공군사령부는 부랴부랴 사태수습에 나섰습니다.

공군 측은 " 401연대 소속의 중령 계급 조종사가 개인 물품을 들고 전투기에 탑승해 임무 수행을 한 것은 분명한 규정 위반"이라면서, 차후 계도와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공군 규정을 보면 전투기에 라이터, 휴대전화 등을 휴대하지 못하도록 정했으나 물 등 음식물은 금지하지 않았습니다.

엄밀히 말해 찰떡 선물세트가 휴대 금지 품목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조종사를 옹호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조종사도 유사사례가 있다며 관련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타이완 고등훈련기 AT-3, T-3의 조종사들도 기지에 들리면 지역 특산물을 사간다면서 이해못할 행동은 아니라고 두둔했습니다.

전투기 조종사를 지냈다는 이 네티즌은 조종사들이 기지를 옮겨다니며 훈련을 받을 때 오랜만에 동기 등 지인을 만나 선물을 건네기도 한다면서 문제의 조종사가 비행 안전을 해친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타이완 연합보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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