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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성-12형 발사' 예고에 日, 통과예상지에 패트리엇 배치 검토

윤영현 기자

입력 : 2017.08.11 11:25|수정 : 2017.08.11 11:25


일본 정부가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IRBM) 4발을 일본 상공을 통과해 괌 주변에 발사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패트리어트미사일(PAC3) 4기를 서부 지역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늘(11일)자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항공자위대의 지대공 유도탄 PAC3를 일본 서부 시코쿠(四國), 주고쿠(中國) 지방의 자위대 주둔지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

방위성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하겠다고 밝힌 IRBM) 4발 중 예상 궤도를 벗어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배치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침착하게 검토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이지스함에 배치된 요격미사일 'SM3'로 1차 요격을 하고, 실패때 PAC3로 2단계 요격하는 미사일 방위(MD)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PAC3 배치 장소로 거론되는 곳은 북한의 미사일이 상공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히로시마(廣島)현 가이타이치(海田市), 시마네(島根)현 이즈모(出雲), 고치(高知)현의 고치, 에히메(愛媛)현의 마쓰야마(松山)입니다.

일본은 과거 북한의 필리핀 앞바다 미사일 발사에 따라 오키나와(沖繩)에 PAC3를 긴급 배치한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 1척을 동해 혹은 태평양 쪽에 보내 경계 감시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북한군 전략군사령관 김락겸은 어제(10일)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4발을 동시발사해 괌을 포위사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화성-12형'이 일본의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북한의 발표 후 경계 태세를 점검하며 바짝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의 영공을 통과할 경우 '전국 순간 경보시스템'(J Alert)을 통해 속보를 전달하기로 하고 각 지자체와 함께 관련 장비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시마네현은 현내에 위치한 시마네원전의 운영회사 주고쿠(中國)전력과 어업 관계자들에게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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